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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절대 물러서지 말라"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정신 배우러 간 초등학생들(2025.11.24)

작성자 교육기부거점지원센터 작성일 25.12.04 09:37:48
 Abdi Nonno 초등학교에서 행사 후 선물받은 전통 옷을 입고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Abdi Nonno 초등학교에서 행사 후 선물받은 전통 옷을 입고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주간함양

'에티오피아를 아시나요?'



낯설면서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 동부에 위치한 나라다. 대중적으로 커피 문화가 확산된 지금은 '예가체프'와 같은 커피 이름으로 에티오피아가 더 친숙할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에티오피아는 6.25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돕기 위해 UN군에 국왕 직속 군위병을 투입한 나라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이지만, 과거 이탈리아의 무력침공을 당했던 에티오피아는 국제연맹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외면받았다.



 6.25참전용사기념탑 참배
6.25참전용사기념탑 참배 ⓒ 주간함양

이후 에티오피아 왕은 "우리는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억울하게 침략당한 국가가 있다면 앞장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그 누구보다도 먼저 한국에 근위병을 파병했다. 이들은 "절대 물러서지 말라"는 국왕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253전 253승의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역만리 위기에 처한 작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에티오피아를 금반초등학교(교장 백종필) 학생들이 직접 탐방하고 돌아왔다. 학생들은 지난 4월 시작한 '에티오피아 8개월 대장정'을 현지 탐방으로 마무리했다.



에티오피아 8개월 대장정



 아드와전쟁기념관 견학
아드와전쟁기념관 견학 ⓒ 주간함양

금반초는 지난 4월 '꿈 따라 희망 찾아 떠나는 해외 배낭 진로탐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출정식 이후 학생들은 에티오피아의 역사와 문화, 인물과 장소 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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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전통과 예절, 음식문화, 역사 등을 배웠고, 에티오피아 문자로 이름을 쓰거나 국기를 그려보고, 화폐를 관찰했다. 또한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커피 세레모니 문화도 접했다.



철저한 사전 준비 끝에 드디어 지난 11월5일부터 15일까지 8박11일 일정으로 에티오피아로 떠나 직접 현지를 탐방했다. 3~6학년 8명의 학생과 교장을 포함한 교사 3명이 함께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학교에서는 산양을 키워 수익금을 모았고, 금반초가 위치한 휴천면 기관사회단체의 도움도 받았다.



현지 사람들의 환대에 감동



 데시 달키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를 만난 학생들
데시 달키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를 만난 학생들 ⓒ 주간함양

현지 탐방 첫날에는 주한 에티오피아 데씨 달케 두카모 대사의 초청으로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대사와 환담을 나눴다. 그리고 아부다비를 경유해 긴 시간 비행 끝에 다다른 에티오피아에 도착해서는 가장 먼저 6·25참전용사 기념탑을 찾아 헌화·묵념을 하며 우리나라를 위해 싸웠던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희생을 기렸다.



학생들은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하는 월드투게더 박희선 지부장, EDCF 황선명 소장, 김태훈 외과 전문의, 김희연 박사, 강희수 MCM 부원장, 이성근 치과의사, 조아영·정선하 코이카 부소장, LG-코이카 김민준 매니저, 서동현 LG전자 에티오피아지점 매니저, 정강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 등 각 분야에서 에티오피아를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또한 Abdi Nonno 초등학교와 Tullu Dimtu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학교는 금반초 학생들을 환영하며 태극기를 게양하고, 3000여 명의 현지 학생들이 마중 나와 환영가를 부르며 장미와 화환을 학생들에게 건넸다.



ⓒ 주간함양

ⓒ 주간함양

금반초 학생들은 학교시설을 견학했을 뿐만 아니라 급식을 함께 먹으며 현지 문화를 직접 접했고, 현지 학생들의 환영 인사와 전통의상 퍼레이드, 전통춤 공연, 애국가 연주 등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이에 금반초 학생들은 미리 연습해 준비한 전통 부채춤 공연을 선보이고 선물을 전달했다.



백종필 교장은 "눈물이 날 정도로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환대에 감동했다"며 "따뜻한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최초의 인류화석인 루시가 있는 에티오피아 국립박물관, 아디스아바바대학교, 에티오피아 최대 규모의 아브레핫(Abrehot) 도서관, 아드와승리기념관 등을 견학했다. 선교사나 외교관 자녀들이 아니고서는 동양인을 보기 힘든 곳에 한국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온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주에티오피아 대사관의 도움은 물론이고 현지 방송과 신문에서도 아이들을 취재해 조명했다.



세계 곳곳 누비는 아이들



 Abdi Nonno 초등학교 방문
Abdi Nonno 초등학교 방문 ⓒ 주간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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